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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취 꽃말은 왜 추억일까? 벌개미취·쑥부쟁이와 구별하는 법

    가을 산자락이나 수목원 길가에서 사람 키만큼 훌쩍 자란 줄기 끝에 연보라색 꽃이 무리 지어 핀 걸 본 적 있나요? 🍂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고 지나치지만, 이름이 따로 있는 꽃이에요. 바로 개미취예요. 이 글에서는 개미취 꽃말과 그 뜻이 어디서 왔는지, 이름 유래, 그리고 생김새가 비슷한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와 구별하는 법까지 정리해 볼게요.

    개미취 꽃말: ‘추억’, ‘먼 곳의 벗을 그리워함’

    개미취의 꽃말로 가장 많이 소개되는 건 ‘추억’, ‘기억’, 그리고 ‘먼 곳에 있는 사람(벗)을 그리워함’이에요. 자료에 따라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생각함’처럼 표현이 조금씩 달라요.

    꽃말은 공식 표준이 없는 민간 전승이라 출처마다 다를 수 있어요. 개미취의 분류와 분포 같은 식물 정보는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일본의 시온(紫苑)에서 이어진 꽃말

    개미취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몽골, 시베리아, 일본에도 자라요. 일본에서는 개미취를 ‘시온(紫苑)’이라 부르는데, 일본의 꽃말도 ‘추억’, ‘너를 잊지 않아’,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생각함’이에요. 우리말 꽃말과 거의 같아서, 일본 꽃말이 건너와 자리 잡은 것으로 보여요.

    이 꽃말은 헤이안 시대 설화집 『곤자쿠 모노가타리슈(今昔物語集)』에 실린 형제 이야기와 관련 있다고 소개돼요. 아버지를 여읜 형제 가운데 한 사람은 슬픔을 잊으려고 ‘잊음의 풀’인 원추리(萱草)를, 다른 한 사람은 잊지 않으려고 시온을 심었다는 줄거리예요. 그래서 개미취는 ‘기억의 풀’,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꽃이 됐다고 해요. 그리움을 담은 다른 꽃들은 슬픈 꽃말을 가진 꽃 모음에서 볼 수 있어요.

    벌개미취 꽃말은 ‘너를 잊지 않으리’

    가까운 친척인 벌개미취의 꽃말은 ‘너를 잊지 않으리’, ‘청초’로 알려져 있어요. 개미취의 일본 꽃말 ‘너를 잊지 않아’와 닮은 걸 보면, 비슷하게 생긴 두 꽃에 같은 계열의 뜻이 나뉘어 붙은 것으로 보여요.

    무리 지어 핀 보라색 들국화류(아스터) 꽃

    개미취 이름 유래, 설이 여러 가지예요

    1936년 강원도 영월 방언에서 처음 기록

    ‘개미취’라는 우리말 이름은 1936년에 나온 『조선산야생약용식물』에 처음 보여요. 조선인 식물학자가 강원도 영월에서 쓰던 방언을 채록한 이름이라고 해요. ‘취’는 참취·곰취처럼 잎을 나물로 먹는 풀에 붙는 말이에요.

    ‘개미’를 두고 갈리는 해석

    문제는 앞의 ‘개미’예요. 확실한 기록이 없어서 여러 설이 전해져요.

    • 뿌리 모양설: 약으로 쓰려고 말린 뿌리나 장아찌로 담근 뿌리의 모습이 곤충 개미를 닮았다는 설이에요. 최근 자료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소개되는 해석이에요.
    • 꽃대 털설: 꽃대에 난 잔털이 개미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설이에요. 다만 실제 털 모양이 개미와 그리 닮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어요.
    • 꽃 무리설: 작은 꽃이 줄기 끝에 개미 떼처럼 많이 모여 핀다는 데서 왔다는 풀이도 있어요.
    • 그 밖의 설: 연줄을 질기게 만들 때 먹이는 ‘개미’(아교에 유리 가루를 섞은 것)와 꽃자루 털이 닮았다는 해석, 습한 곳에 산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있어요.

    어느 쪽도 기록으로 확정된 건 아니니, 여러 이야기 중 하나로 알아 두면 좋아요.

    개미취는 어떤 꽃일까요?

    키가 1m를 훌쩍 넘는 들국화

    개미취(Aster tataricus)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에요. 키가 보통 1~1.5m, 재배하면 2m 가까이 자라서 다른 들국화보다 한눈에 커 보여요. 우리나라 곳곳의 깊은 산 습한 곳에 자라고, 땅속줄기로 번지며 무리를 이뤄요. 같은 국화과 식구인 국화 이야기는 국화 꽃말 색깔별 총정리에 정리해 뒀어요.

    7~10월, 줄기 끝에 모여 피는 연보라 꽃

    꽃은 7~10월에 피어요. 지름 2~2.5cm쯤 되는 연한 자주색 꽃이 가지와 줄기 끝에 여러 송이 모여 달려요. 가운데는 노란색이에요. 서울식물원 자료에 따르면 울릉도에 자라는 개미취는 10월 중순~11월 중순으로 더 늦게 꽃을 피운다고 해요.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어 왔어요.

    개미취·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구별표

    넷 다 가을 들판에서 ‘들국화’라 불리지만, 키와 잎, 꽃이 달리는 방식을 보면 구별할 수 있어요.

    구분개미취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키1~1.5m (최대 2m)50~80cm30~100cm50cm 안팎~1m
    잎좁고 긴 타원형, 끝이 뾰족하고 털이 있어 꺼칠함길고 톱니가 잘아 거의 매끈해 보임작은 편,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쑥처럼 깊게 갈라짐
    꽃 달림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 핌줄기·가지 끝에 한 송이씩, 큼직함가지 끝마다 한 송이씩줄기·가지 끝에 한 송이씩
    개화기7~10월7~10월 (8월 무렵 한창)7~10월9~11월
    꽃 색연한 자주색연보라색연보라색흰색~연분홍
    자라는 곳깊은 산 습한 곳햇볕 드는 벌판 (한국 특산)산과 들산과 들, 햇볕 드는 곳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에만 사는 특산식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벌개미취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에요. 개미취와 비슷하지만 햇볕이 많은 ‘벌판’에서 잘 자라서 벌개미취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개미취처럼 땅속줄기로 번져 군락을 이루고, 꽃이 크고 오래 피어서 공원과 길가 화단에 많이 심어요. 도시에서 보는 연보라 들국화는 개미취보다 벌개미취일 때가 많아요.

    헷갈릴 때 보는 순서

    • 잎이 쑥처럼 갈라졌다면 구절초예요. 꽃도 대개 흰색이에요.
    • 키가 1m를 넘고 꽃이 줄기 끝에 우르르 모여 있다면 개미취일 가능성이 커요.
    • 무릎~허리 높이에 큼직한 꽃이 한 송이씩 달렸다면 잎을 보세요. 톱니가 잘고 매끈하면 벌개미취, 굵은 톱니가 뚜렷하면 쑥부쟁이예요.

    개미취 뿌리 약재, 자완(紫菀)

    개미취 뿌리는 예부터 약재로 쓰였어요. 약재 이름은 자완(紫菀)이고, 고려 시대 『향약구급방』에도 나오는 오래된 약재라고 소개돼요. 중국에서도 같은 이름(紫菀)으로 부르고, 일본 이름 시온도 이 한자에서 왔어요. 전통 의학에서 기침과 관련해 써 왔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이 글은 효능을 안내하는 글이 아니에요. 야생 개미취를 캐서 달여 먹는 일은 피하고, 약재로 쓰고 싶다면 한의사 등 전문가와 먼저 상담하세요. 산에 자라는 식물은 허가 없이 캐는 것도 안 돼요.

    개미취 키우기

    • 자리: 햇빛이 잘 들거나 반나절 정도 해가 드는 곳이 알맞아요. 원래 습한 곳에 사는 식물이라 흙이 바싹 마르지 않게 해 주세요.
    • 공간: 땅속줄기로 옆으로 번지니 화단에 넉넉한 자리를 주세요. 화분보다 마당이나 화단에 어울려요.
    • 지지대: 키가 커서 비바람에 쓰러지기 쉬워요.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지지대를 세워 두면 좋아요.
    • 번식: 여러해살이풀이라 겨울에 지상부가 말라도 이듬해 봄에 다시 올라와요. 포기가 커지면 봄에 나눠 심어요.

    키는 훌쩍 크지만 꽃은 소박한 개미취, 개미취 꽃말 ‘추억’처럼 가을이면 멀리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꽃이에요. 같은 계절에 피는 코스모스 꽃말, 9월의 꽃 과꽃(아스터)이 소개된 1월~12월 탄생화와 꽃말, 더 많은 꽃을 담은 예쁜 꽃 이름 100가지도 함께 읽어 보세요. 🌸

    참고 자료: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국립수목원 「벌개미취꽃, 미리 받은 보라색 가을편지」 · 서울식물원 개미취 · 더칼럼니스트 「들국화 개미취를 아시나요?」 · 레디앙 「개미취 이름의 유래 논란」 · 한국교육신문 「그냥 들국화라 부르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