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마음으로 고른 꽃다발인데 받는 사람이 표정을 굳힌다면 속상하겠죠. 😥 꽃집에서 예쁘다고 집어 든 꽃이 사실은 ‘질투’나 ‘경멸’을 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는 분이 많아요. 이 글에서는 부정적인 꽃말을 가진 꽃과 색깔을 대신 고를 꽃과 함께 표로 정리하고, 그 뜻이 서양에서 왔는지 동양 관습에서 왔는지, 상황별로 무엇을 피하면 되는지까지 차례로 짚어 볼게요.
부정적인 꽃말을 가진 꽃과 색깔 10가지 한눈에 보기
| 꽃·색 | 부정적 꽃말 | 어디서 온 뜻 | 대신 쓸 꽃 |
|---|---|---|---|
| 노란 장미 | ‘질투’, ‘사랑이 식음’ | 서양(빅토리아 시대). 요즘은 ‘우정’으로도 써요 | 분홍 장미 |
| 노란 카네이션 | ‘경멸’, ‘거절’ | 서양(빅토리아 시대) | 빨간·분홍 카네이션 |
| 수국 | ‘변덕’, ‘무정’ | 국내는 ‘변덕’, 서양은 ‘허풍쟁이·무정’ | 거베라·프리지아 |
| 흰 국화 | 장례·추모의 꽃 | 동양 관습(꽃말 자체는 ‘진실’) | 축하 자리엔 해바라기 |
| 노란 국화 | ‘짝사랑’, ‘실망’ | 서양. 동양에선 ‘고귀함’ | 빨간 국화 |
| 검은 장미 | ‘증오’, ‘이별’ | 현대 국내 자료(빅토리아 사전엔 없음) | 빨간 장미 |
| 메리골드·금잔화 | ‘슬픔’, ‘질투’ | 서양. 국내 금잔화는 ‘이별의 슬픔’ | 해바라기 |
| 시클라멘 | ‘망설임’, ‘작별’ | 서양 + 일본에선 이름 소리 때문에 기피 | 작은 꽃바구니 |
| 노란 튤립 | ‘헛된 사랑’ | 서양·국내 같음 | 빨간 튤립 |
| 아네모네 | ‘버림받음’, ‘배신’ | 서양·국내 비슷 | 분홍 튤립 |
꽃말은 공식 기관이 정한 표준이 아니라 오래 전해 내려온 민간 전승이라 출처마다 다를 수 있어요. 표의 서양 꽃말은 1884년 영국에서 나온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꽃말(Language of Flowers)』 같은 빅토리아 시대 꽃말 사전을 기준으로 했어요. 식물 자체의 정확한 정보는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서양 꽃말과 동양 관습, 기준이 달라요
서양: 빅토리아 시대 꽃말 사전에서 온 뜻
우리가 아는 색깔별 꽃말 상당수는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꽃말 사전에서 퍼졌어요. 그리너웨이의 책을 보면 노란 장미는 ‘사랑이 식음, 질투’, 노란 카네이션은 ‘경멸’, 수국은 ‘허풍쟁이, 무정함’, 시클라멘은 ‘자신 없음’으로 적혀 있어요. 같은 시기 다른 사전들에는 시클라멘이 ‘체념’, ‘작별’로 나오기도 해요. 색깔 하나로 뜻이 갈리는 예는 장미 꽃말 색깔별 총정리와 카네이션 꽃말 색깔별 총정리에 자세히 있어요.
동양: 꽃말보다 쓰임과 소리가 먼저예요
한국·일본에서는 꽃말보다 그 꽃을 어디에 써 왔는지가 더 크게 작용해요. 흰 국화는 꽃말이 ‘진실’인데도 장례식 헌화에 널리 쓰이면서 추모의 꽃으로 굳어졌어요. 일본에서는 시클라멘의 앞소리 ‘시’·‘쿠’가 죽음(死)과 괴로움(苦)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병문안 선물로 꺼린다고 전해져요. 흰 국화를 피해야 하는 자리는 국화 꽃말 색깔별 총정리에 정리해 뒀어요.
같은 꽃에 좋은 뜻과 나쁜 뜻이 함께 있는 이유
서양 꽃말과 동양 의미, 옛 뜻과 요즘 뜻이 한데 섞이면서 한 꽃이 정반대 뜻을 함께 갖게 됐어요. 대표적인 예를 모아 보면 이래요.
- 노란 국화: 서양은 ‘짝사랑·실망’, 동양은 ‘고귀함’
- 수국: ‘진심’과 ‘변덕’이 함께 소개돼요. 흙의 성질에 따라 꽃 색이 바뀌는 모습에서 변덕이 나왔다고 해요
- 메리골드: 국내에선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서양 사전에선 ‘슬픔’이에요. 이름이 비슷한 금잔화와 뜻이 섞인 영향이 커요
- 노란 장미: 옛 꽃말은 ‘질투’지만 요즘 꽃집에선 ‘우정·응원’의 꽃으로 많이 권해요

상황별로 피해야 할 꽃
병문안: 화분과 향이 강한 꽃은 피하세요
병문안에는 화분을 피하라는 말이 많아요. 뿌리를 내리는 식물이라 ‘병상에 오래 머문다’는 뜻으로 읽힌다는 속설 때문이에요. 시클라멘처럼 화분으로 주로 파는 꽃은 더 그래요. 백합처럼 향이 진한 꽃도 좁은 병실에선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병원에 따라 생화 반입을 막는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어렵다면 꽃 대신 따뜻한 문자 한 통으로 마음을 전해도 충분해요.
연인·고백: 노란색과 검은 장미는 단독으로 주지 마세요
고백이나 기념일 꽃다발에 노란 장미, 노란 튤립, 검은 장미만 담으면 오해를 살 수 있어요. 노란 튤립은 국내에서도 ‘헛된 사랑’으로 알려져 있고, 검은 장미는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이라는 뜻과 함께 ‘증오’가 따라다녀요.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아네모네도 고백용으로는 피하는 편이 좋아요. 슬픈 뜻을 가진 꽃은 슬픈 꽃말을 가진 꽃 모음에서 더 볼 수 있어요.
장례·조문: 색이 강하고 화려한 꽃은 피하세요
조문 자리에서는 반대로 흰 국화나 흰 백합처럼 차분한 색이 기본이에요. 빨간 장미처럼 색이 강하거나 축하 분위기가 나는 꽃다발은 피하는 게 예의예요. 꽃말을 따지기보다 장례식장에서 정한 근조 화환이나 헌화용 꽃을 따르는 게 가장 무난해요.
개업·축하: 흰 국화와 노란 카네이션은 빼세요
개업 선물에는 흰 국화처럼 추모를 떠올리게 하는 꽃, 노란 카네이션처럼 ‘경멸·거절’ 뜻이 붙은 꽃은 빼는 게 좋아요. 재미있는 건 병문안에서 피하는 화분이 개업 선물로는 오히려 환영받는다는 점이에요. ‘가게가 이 자리에 뿌리내리길’ 바라는 뜻으로 읽히거든요. 같이 보낼 문구는 센스 있는 개업 축하 문구를 참고하세요.
부정적 꽃말이 있어도 괜찮은 경우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꽃이라면
꽃말보다 중요한 건 받는 사람의 취향이에요. 평소 수국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수국을 주면서 ‘변덕’을 떠올릴 사람은 거의 없어요. 꽃말은 출처마다 다르고, 모르는 사람도 많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색깔별 수국 꽃말이 궁금하다면 수국 꽃말 색깔별 총정리를 보세요.
카드 한 줄로 뜻을 바꿀 수 있어요
노란 장미를 주고 싶다면 ‘늘 곁에서 응원해 줘서 고마워, 우리 우정처럼 환한 노란 장미야’처럼 메시지 카드에 의도를 적어 주세요. 받는 사람이 나중에 꽃말을 검색해도 오해할 일이 없어요.
다른 꽃과 섞은 꽃다발
노란 꽃 한두 송이를 빨강·분홍 꽃 사이에 섞으면 특정 꽃말보다 밝고 화사한 색 조합으로 먼저 보여요. 꽃말을 그대로 전하고 싶을 때는 한 가지 꽃으로, 분위기를 전하고 싶을 때는 여러 꽃을 섞는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꽃 선물 전에 확인할 3가지
- 자리: 병문안·연인·장례·개업 중 어디인지 먼저 정해요
- 색: 노란색·검은색·흰색 단독 구성은 한 번 더 생각해요
- 형태: 병문안엔 꽃다발이나 작은 바구니, 개업엔 화분이 무난해요
정리하면 부정적인 꽃말은 대부분 빅토리아 시대 서양 꽃말이나 동양의 장례 관습에서 왔어요. 표에서 대신 쓸 꽃을 골라 두고 카드 한 줄을 곁들이면, 꽃말 걱정 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요. 💐
참고 자료
Kate Greenaway, 『Language of Flowers』(1884), Project Gutenberg
The Old Farmer’s Almanac, Flower Meanings: The Language of Flowers
Iowa State University Extension, Flowers and Their Meanings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